한화이글스의 1승이 이렇게 감격스러웠던 적이 있나 싶다.
그만큼 한화이글스는 이만큼 부진했던 적이 없었다. 12연패라니.
웬만한 팀은 잘 당하지도 않는 스윕을 4번이나 당한 셈이다.
아마 한화이글스는 최하위를 한 적은 없다.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선.
1위가 있으면 반드시 8위가 있게 마련이지만, 난 늘 꼴찌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우승도 한 번 밖에 하지 못하긴 했지만, 언제나 그럭저럭 4강 즈음의 성적은 올려줬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난 행복한 야구팬이었던 것도 같고.
꼴찌하는 팀의 팬을 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소박한 마음을 갖게도 된다. 1승에 감동하게 되는 이런 것.
내 일이 아님에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선수와 코치진들은 오죽 했을까.
1승하느라 수고했다고 도닥여주고 싶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한화이글스 선수들, 오늘의 승리는 그 어떤 승리보다 감동적이었어요. ㅠㅠ
참 안타깝게도 스포츠에서 과정이란 쉽사리 묻히게 된다.
결과로, 기록으로 평가받게 되니까.
물론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와 완전히 무관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절대적 관련성을 갖고 있지도 않으니.
한화이글스가 이렇게 밑바닥을 쳐보는 것이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일 것 같기도 하다.
그 동안 이렇게 절박하게 1승에 목말라보지 않은 선수들이 많을테니.
1승을 하기 위해 이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필요했음을,
1승을 하기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누구도 알아줄 수 없는 마음 고생을 했을거란 것 알아요.
당신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반드시 보답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마음의 응어리는 좀 덜어놓으세요.
한화이글스 화이팅입니다.